지금 얘기하고자 하는 건 명상이나 생각 비우기와 같은 결의 이야기다. 그런 것들도 결국 말하고자 하는 건 '현재를 살아라' 아니겠는가? 그럼 현재를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재에 충실한 게 어떤 것일까?
인간의 뇌는 학습을 한다.
이미 경험한 일에 대한 정보를 저장하고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을 직감하면 과거 학습된 정보를 꺼낸다. 참 효율적이지 않은가? 아니다. 뇌는 혼자서 나쁜 것과 좋은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 아무거나 물어오면 칭찬받는 줄 아는 강아지랑 똑같다. 신문도 물어오지만 쓰레기도 물어온다. 뇌가 우리에게 주는 것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 가까이에 있는 것, 즉 가장 가까운 과거다. 그 '과거'라는 건 보통 가장 강렬한 기억을 분기점으로 삼은 것들이다.
인간이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이유도, 과거에서 벗어나기 힘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떤 상황이 닥치면 비슷한 과거의 상황이 떠오르게 되고 감정 또한 같이 끌려온다. 뇌가 '이 상황은 이러한 감정을 일으킨다'라는 신호를 보내는 거다. 그러니 부정적인 경험은 부정적인 시야를 만들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아닌 부정적인 필터가 가미된 현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이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은 뇌가 보내는 좋지 않은 과거의 감정을 그저 거부하는 것이다. 무시하면 된다. 상황이라는 건 아무리 비슷하다고 해도 매번 다른 것 아니겠는가? 뇌에서 보내는 부정적인 신호 따위 무시하고 나답게 나서면 그게 새 분기점이 되어 부정적인 과거 위에 덮어 씌워진다. 즉 부정적인 과거를 애써 지우는 게 아니라 더 강력한 힘으로 눌러 이겨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뇌가 보내는 신호는 괴롭다. 여성에겐 일상이 학대이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을 보내도 뇌에서 경고 신호가 계속 울린다. 만성적인 경고 신호는 깊은 피로감을 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에 일일이 맞서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도피하고 만다. 이게 바로 현재가 없어지는 이유다.
과거에서 도피하다보니 현재까지 버리게 된다.
자기 계발서를 보면 하나같이 '현재에 충실해라'라고 하지 않는가? 그만큼 현재에서 도피하는 인간들이 많은 것이다. 도피가 만성적으로 변해버리면 자기 욕구에서도 도피하려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다. 밥 먹으면서 '먹방' 보느라 자기가 먹은 음식을 음미하지 못한다거나, 피곤하고 잠들고 싶어도 과거나 미래 걱정 때문에 몇 시간을 지샌다거나, 하고 싶던 것을 하면서도 딴생각에 빠져 즐기지 못하는 것 등 도망가던 버릇 때문에 눈 앞에 긍정적인 과거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생겨도 제대로 보지 못한다. 부정적인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물론 당신의 탓은 아니다. 뇌 탓이다.
도피는 무시와 다르다.
"그럼 뭐 어쩌라는거야?" 싶을 거다. 정말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 도피와 무시는 다르다는 것이다. 도피는 직면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고, 무시는 직면하고도 고의적으로 외면하는 것이다. 현재를 직면하고 뇌가 주는 쓸데없는 신호를 무시해야 한다. 앞서도 말했지만 뇌는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다. 주변에 있는 아무거나 던진다. 지나가는 개돼지의 시선, 후려치기, 긴장됐던 기억, 자괴감 등 제일 가까이에 있는 걸 우리에게 던져주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걸러야 한다. 뇌가 주는 부정적인 감정이 미래에 대한 예언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들에서 벗어나 새 분기점을 만들어야 한다. 어차피 다음 분기점으로 가면 그것들은 우리를 쫓아오지 못한다. 강아지 데리고 쓰레기장에 있으면 뭘 물어다 주겠는가? 다 쓰레기일 것이다. 하지만 풀밭으로 옮긴다면? 때문에 뇌를 길들여야 한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건 받아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눈 앞을 향해서 쭉 나아가라.
물론 처음에는 무시는 커녕 직면도 힘들 것이다. 과거의 감정에 잠식되면 생각 자체가 안 된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눈 앞에 매달려야 한다. 갑자기 과거의 부정적인 감정이나 트라우마에 잠식될 것 같으면 내 육체가 어디 있는지 생각을 해라. '서있다', '신발을 신고 있다', 숨을 쉬고 있다' 이러한 현재에 대한 생각을 끊임없이 하면서 그 상황을 환기시켜야 한다. 그러면 그 끈질긴 과거도 과거일 뿐 나에게 아무 짓도 못한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이게 익숙해지면 뇌가 갖고 오는 어떠한 부정적인 신호도 거부하기가 쉬워진다.
현재에서 도망가면 아무 것도 아니다.
'어쩌라고?'라는 생각으로 거부하고 선별하면 뇌도 점점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가져오지 않게 된다. 뇌가 스스로 가치 판단을 하는 능력이 없다 해도 강아지처럼 훈련할 수 있다. 당신은 과거의 희생자가 아니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다룰 수 있다. 그러려면 현재에 집중을 해야 한다. 나 자신이 존재하는 곳은 '현재' 뿐이다. '현재'가 나 자신이다. 현재에서 도망가면 그 누구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자신을 무시하고 모욕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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