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다고 하찮다는 법은 없다
독일에서 잘 나가는 기업 중에 볼트, 너트 만드는 기업이 있다. 한국에서 그런 거 만든답시고 인생을 바쳤으면 얼마나 비웃었겠는가? 실제로 성공해도 후려칠 가능성이 높다.
폭스바겐, BMW 잘 나가는 거 알만한 사람 다 알 거다. 그리고 독일도 결국 한 국가이다 보니 이런 중공업이나 유통업이 가장 잘 나가는 회사 중에 하나인 게 뻔하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만 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누군가는 더 소소한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 법이다. 하지만 그 소소한 일이 꼭 더 하찮은 일이라는 법은 없다.
볼트, 너트 만들어서 세계적인 부호가 될 수도 있는 거고,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전 세계에 만들어서 부호가 될 수도 있다. 화학 쪽으로 깨작거리다가 아스피린을 발명한 BAYER도 있다.
아직도 너무 많은 인프라를 요구하는가?
Heinz 케첩이나 YKK 지퍼를 생각해봐라. Rhodia 노트도 있을 수 있겠다. 포스트잇은 또 어떤가?
정말 간절히 야망을 실천하고 싶은데 이런거 하나 죽었다 깨어나도 실현 못하리라 생각이 드는가?
더 작은 단위로 내려가면 우리가 먹는 파마산 치즈가 있다. 파마산 치즈는 '모데나'라는 도시에서 전 세계 필요한 양의 대부분을 만든다. 샴페인은 프랑스의 샹파뉴(샴페인) 지방에서 만드는 것만 샴페인이다. 이렇게 작은 도시 사업이 전 세계로 퍼져나간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재능이 다 다르고 그 양도 다르다는 걸 눈치 챘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작지만 튼튼한 기업 하나쯤 일궈낼 만큼의 재능은 있다고 생각한다. 말도 안 되게 복잡한 세상에 단 한 분야쯤은 우리가 절대 대체될 수 없는 그런 인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만 이뤄내면 어떤 의미로 야망은 실현되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개돼지도 아니고 남들이 좋다는 거 우르르 몰려갈 필요없다. 그리고 그게 꼭 대기업일 필요도 없다. 그냥 사소해도 그게 세계에서 제일 내지는 한 나라에서 제일이라면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되는 것이다.
아직도 너무 크게만 느껴지는가?
그럼 Heinz 케첩에 없으면 큰일날 맛 좋은 토마토는 어떤가? 그릇에 쓰일 점토나 안료는? 그렇게 따지고 들기 시작하면 우리가 누군가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요소들이 늘어난다. 그저 문제는 나 자신이 관심이 가는지, 그래서 한번 해볼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는지 뿐이다.
지구의 입장에서 볼 때 모두가 달이 될 수는 없다. 더 잔잔한 별들도 있기에 밤하늘이 아름다운거 아니겠는가?
근데 그 잔잔한 별들이 알고보면 달보다 몇십 배 몇백 배 더 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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