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참 바뀌었어~ 옛날에는 아들~ 아들~ 했었는데 이제는 다들 딸 낳고 싶어 하고. 요즘은 딸이 더 좋아~" 이런 말을 '역차별', '여성 상위시대'라고 하는 멍청한 남자들이나 아무런 문제의식도 못 느끼고 맞장구치는 흉자들이나 한심하다.
저런 개돼지들이 딸 낳고 싶은 이유가 뭔지 아는가? 물어보면 99.999%가 이렇게 대답한다.
"딸은 무뚝뚝한 아들보다 '애교'가 많으니까~"
"딸은 '예쁘게' 꾸며줄 수 있으니까~"
"딸은 키우기도 '쉽고' 나중에 '효도'하니까~"
과거부터 극심했던 남아선호 사상은 아들 그 자체를 선호한 반면, 요즘 늘어난 여아 선호는 그와 달리 딸에게 사회적 여성성(애교, 꾸밈, 효도 등)을 기대한다. 게다가 남아선호 사상은 심각한 수준의 여아 낙태까지 불러왔지만, 현재 사회가 딸을 선호한다고 남아 낙태를 하지는 않는다. 남아 선호와 여아 선호가 아예 본질부터 다른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비교할 것이 못 된다.
'가성비 좋은 인형'을 원하는 듯한 요즘의 딸 선호 현상은 여성 우월주의는 커녕 명백한 여성 혐오이다. 그 근거로 딸을 원한다던 개돼지들은 정작 자기 딸이 기대했던 성격(ex. 애교, 효도, 감정 노동 등)이 아닐 경우에는 "다른 딸들은 살갑고 귀엽던데 너는 왜 그러냐?", "너는 어째 아들보다도 더 무뚝뚝하냐?", "남자애 같이 왜 그러냐?", "너는 왜 다른 딸들처럼 행동 안 하냐?" 하면서 온갖 가스 라이팅, 후려치기를 시전 한다. 진정 '딸'을 원했던 게 맞다면 무뚝뚝하든 꾸미지 않든 효도하지 않든 그저 '딸이니까' 좋아해야 하는 게 아닌가?
게다가 저들은 한술 더 떠서 아들 놈들이 싸가지 없이 무뚝뚝하게 있거나 효도는커녕 부모 등골 오지게 빼먹어도 "남자애들은 원래 그러니까~", "이래서 아들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말이 나왔나 봐~" 이러면서 어쩔 수 없다는 반응뿐이다. 특히 저 '아들 키워봤자 소용없다'라는 말은 겉으로는 남자를 깎아내리는 듯하지만, 속뜻은 '아들이니까 뭔 짓을 해도 이해해야지~'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즉, "남자는 커도 애잖아", "남자는 개야" 따위 말들과 같은 맥락인 것이다.
반대로 아들이 '애교'가 많거나 싹싹하고 집안일까지 '도와'주는 경우라면 어떤가? "세상에~ 남자애가 설거지도 잘하고~ 효자네~ 가정적이네~" 이런다. 딸들이 매번 집안일하고 싹싹하게 구는 건 딸이니까 당연하게 여기면서 아들이 저러면 무슨 세상 최고의 천사인 것 마냥 쪽쪽 빨아주는 꼴이 어이가 없다.
이런 글을 쓰면 개돼지들은 또 맥락 파악 못 하고 "자기 자식 예쁘게 꾸며주고 싶을 수도 있지 뭘 그래?", "딸들이 애교 많은 건 사실이잖아? 애교 좋아하는 게 어때서?" 이럴 것이다. 그래서 그 애교와 꾸밈이 여자들의 타고난 특성인가? 여자라면 반드시 애교가 많아야 하며, 긴 머리에 치마를 입고 꾸며야 하는 건 사회에서 주입된 사상일 뿐이지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성향이 아니라는 말이다. 개중에는 그게 실제 성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여성성'에 맞춰서 성격을 개조한 경우도 있고 말이다.
특히나 이 '애교'를 딸이 성인 되어서 까지 요구하면 진짜 최악이다. 여성 인권이 낮은 나라일수록 여자들이 '애교'가 많고 유아적인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비교적 여성 인권이 높은 나라들은 어떤지 아는가? 거기에서는 애초에 '애교'라는 단어 자체가 없기도 하고 성인 여자가 무해하게 '애교'를 부리면 어딘가 모자라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여긴다. 왜냐, 성인이 어린아이처럼 유아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분명 비정상적이거든.
그렇게나 애교, 꾸밈, 효도가 좋으면 딸, 아들 상관없이 애교 많고 착한 '자식'이 좋다든가 효도 잘하는 '자식'을 원한다고 말을 했겠지. 주변을 보면 알겠지만 밝고 쾌활한 성격의 여자들도 많은 반면 무뚝뚝하거나 얌전한 성격의 여자들도 많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다양한 성향을 지니고 태어나는 게 맞는데 왜 딸들은 모두가 같은 성향을 지닐 거라고 단정지으며 그 반대일 경우 '딸 같지 않다'라는 개소리를 들어야 하는가?
과거의 여아 낙태를 만회라도 하려는 것 마냥 과거랑 비교하면서 실실거리는데 그래서 현재의 딸 선호가 아들 선호와 같은 맥락인지를 생각해보길 바란다. 본인들이 진짜 딸을 원하는 이유가 무엇일지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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