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내 성향과 잘 맞는 경우 그 과정이 즐겁다. 그래서 보상심리가 크게 생기지 않는다. 반면에 과정이 너무 힘들고 싫고 버텨야 할 때 보상받고 싶은 심리는 커진다. 때문에 자랑하면서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자신에게 그 과정은 매우 괴로운 일이었고 다른 걸 포기해야 했는데 인정 못 받으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SNS에서 남에게 굳이 자랑한다면, 애쓰고 있는 것이다.
그 일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걸 안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비난을 피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월함을 느끼기 위해 결과를 보여주려고 한다. 결혼 퀘스트를 달성했다고 자랑하는 경우는 빼박이다.
무엇인가에 우월감을 느낀다면, 애초에 열등감이 동기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것을 못하면 실패자, 낙오자가 될까 봐. 이렇게 내면의 동기가 아닌 외부의 눈들을 의식한 선택과 그에 따른 억지 노력이 합쳐져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으로 드러난다.
어떤 일을 할 때, 그것을 성취한 나의 모습과 SNS를 보고 부러워할 타인들 이런 걸 상상한다면 그 일은 내가 진짜 원하는 게 아닌지도 모른다. 남에게 보여주려고 어떤 걸 한다면 결국 허무해진다.
살면서 편안함을 느끼고 자신의 성향을 고려한 선택을 한 사람은 자기 만족감이 너무 커서 타인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다. 그간 느꼈던 우월감은 하기 싫던 그 일을 안 하면 도태되고 실패할 것 같은 불안감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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