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는 지식을 응용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 능력이 지식을 돈 되는 어떤 것으로 치환하는 것과 직결된다. 한국식 공부가 큰 틀에서 보면 아직도 단순히 머리에 지식을 넣게 한 다음 줄 세우기 식의 연장이다. 이 방식이 사회에 나갈 때까지 적용되다 보니 수준 낮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이 서클의 상위권에 있는 부류들까지 경쟁자들과 싸워서 이길 확실한 지식이 있을 때만 무엇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심지어 이 마인드를 이민 가서도 본인의 자식들에게 물려준다.
학문은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고 내가 이걸 이용해서 써먹는 게 핵심이다. 취미삼아 배우는 활동이 서너 달 되었다면 이걸 빨리 돈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고민을 해봐라. 이직이 별게 아니고 이렇게 하다가 그냥 직업을 바꿀 수도 있는 거다. 물론 엄청나게 깊게 파서 전문가가 되는 것도 좋지만 자기 계발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있다면 일단 알게 된 것을 빨리 돈 받고 팔 수 있는 어떤 것으로 만들어내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어린 서양 남자애들은 진짜 걸음마 수준의 코딩 수준으로 유료 앱을 만들어서 스토어에 올린다. 심지어는 그쪽 관련된 분야 회사에 자기 앱 좀 사라고 메일을 돌리는 놈들도 있다. 코딩 수준이 떨어지든 말든 자기가 배운 스킬을 적용해서 무언가를 만들고 푼돈이나마 재화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물론 선진국도 대부분의 개돼지들은 저렇게 살지 않는다. 하지만 똑똑한 부류들은 어린 나이부터 저렇게 살더라.
어떤 분야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을 갖춰놓은 다음에 뭔가를 해보겠다고 생각하면 늦는다. 네 아이디어 자체는 누구보다 빨랐지만 막상 그걸 다 준비한 뒤에 구현할 때 쯤이면 후발주자가 되어버릴 수 있다. 주커버그는 SNS를 이용하는 개돼지들이 떠먹여 주는 양질의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광고를 보여주고 엄청난 수익을 얻는다. 만약에 주커버그가 해당 사업을 구현하기 위해 박사학위까지 따고 제대로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가정해 보자. 박사학위 따는 사이에 다른 소셜미디어 회사가 생겨서 창업이 아니라 그 회사에 취직을 해야 할 입장이 될 것이다.
극단적인 소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한국 여성들은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뭔가를 시작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간단한 거라도 뭔가가 떠올랐다면 일단 간단하게 구현해봐라. 그러면서 생기는 어려움들을 해결해 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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