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성이라는 건 없다. 오직 비인간다움, 불편함, 루키즘, 대상화로 범벅된 여성성만이 존재할 뿐. 남성성으로 치부되는 용기, 강인함, 이성적, 합리적 등은 성공하는 인간의 특징이자 바람직한 것들이지 프레이밍 되어야 할 것들이 아니다.
취미도 마찬가지다. 남자들의 취미로 치부되는 축구, 농구, 야구 같은 운동은 남자다움이 아니라 인간다움이고, 건강과 삶에 필수적이고 유익한 일이다. 그렇게 남성들에게 학습된 인간다움, 여성들에게 세뇌된 비생산성은 어떻게 발현되는가? 학교에서 학생들이 앞머리에 파우더를 바를 때 남학생들은 공을 찬다.
여자들이 어릴 때부터 수학, 운동, 성공으로 가는 모든 행위에 대한 흥미를 거세당한다. 대신 우리는 꾸밈 노동을 하고 셀카, 분홍색, 예쁜 소품, 맛있는 디저트, 소확행에 집중하도록 세뇌되어 왔다.
솔직하게 따져보자. 네가 오늘 당장 마카롱 다섯 개를 먹는다고 뭐가 달라지는가? 슬라임 열 개 스무 개를 사서 스트레스를 푼다 한들 궁극적으로 너한테 무슨 이득이 되는가? 몇 시간이고 서치 해서 예쁜 배경화면을 찾아낸다 한들 네 기분 말고 이득 되는 게 있는가? 어플로 아무리 사진을 보정한다고 한들 카톡 프사 말고 쓰일 데가 있는가? 자잘하고 쓸데없는 비생산적인 소비일 뿐이다. 네가 취향이라고 생각하는 그거, 네가 성공하지 못하게 하려는 가부장제의 철저한 세뇌다.
토익을 오십 점 올려 못 갔던 어학연수를 가고, VSCO를 지우고 홈트레이딩 어플을 깔아라. 주택청약을 들고 주식 한 주를 더 사라.
남자들이 넘보지도 못할 자리에 올라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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