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라는 가성비 안 나오는 감정에 대해 파헤쳐보자.
내 생각과 실제의 불일치가 원인
- 기대의 배신 (내가 예상한 대로 되지 않고 사람들이 내 말 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등)
- 내 생각이 옳고 남 생각은 틀렸다는 데에서 오는 불일치
그럼 그 불일치를 해결해야 하는데, '분노'라는 자동적인 반응에 휘말리면 내 손해이다. 혈압 오르고 혈당 오르고 위장 예민해지고 소화 안 되고 두통 생기고 무기력해지고 아무튼 별 도움이 안 된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고 하는 것이다. 내 생각과 기대가 있어서 화가 나는 거니까. 내가 기대한 바가 무엇인지, 예상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아이가 실제로 원하는 것은 욕구를 해소하는 대상이 아니라 그것을 무한정 공급해주고 인정해줄 대타자의 무제약적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제약적 사랑은 실제 삶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나 요구 속에서 전달되지 못하거나 왜곡되는 부분이 발생하는데 라캉은 이 틈에서 욕망(desire)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욕망은 욕구가 요구로 바뀔 때 충족되지 못하고 부족함처럼 남은 결여이며, 이것은 주체의 욕망이 타자의 인정에 의해 승인된다는 조건에서 발생하는 괴리다. 욕구와 요구의 차이가 라캉이 말하는 근본 결여이고 욕망은 이 속에서 대상이 아니라 대상 너머에 있는 결여 자체를 겨냥한다. 언어 때문에 만들어진 결여의 효과는 어떤 대상을 통해서도 채워지지 않기에 욕망은 끊임없이 이 대상에서 저 대상으로 옮겨가면서 끝없이 되풀이된다.
≪욕망에 대한 라캉과 불교의 접점과 차이≫
울면 먹을 걸 쥐어주듯 무조건적으로 욕구가 충족되던 어린아이 시절이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다. 이것이 확장되면 내 기대대로 세상이 움직이길 바라는 욕망이 발생하는데, 이 욕망이 채워질 거라는 기대가 좌절될 때 극도의 분노가 올라오는 것 같다. 배고프다고 울고 떼쓰면 입에 먹을 것이 들어왔다. 그것은 아기 때만 충족되는 것이지 다 큰 성인이 그렇게 살 순 없고 반드시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사람들이 연애를 하고 상대 남성에게 환상을 품는 것도 다 저 무제약적 사랑을 줄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것이 근본적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 대상만 바꿔가며, 심지어 동성 친구에게까지 애정을 퍼줄 것을 바라게 된다. 그러다 완전한 좌절을 경험하고 극도의 분노를 느끼면 연애를 끊게 된다.
이런 기대와 현실의 불일치에서 분노가 일어나는데, 구체적인 상황을 보면 다음 몇 가지로 꼽을 수 있겠다.
1. 남을 내 마음대로 바꾸려고 하는 것
2. 거절당할 때, 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3. 내 생각과 남 생각이 다를 때 화가 남
4. 나의 존재감이 무시당했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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