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
진짜 저딴 개소리를 하고 해대서 '난 제대로 된 연애를 못 해본 듯', '난 사랑이 뭔지 모르는 거 같아'라며 별 쓸데없는 망상으로 멀쩡한 삶을 문제 있는 걸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인생의 다양한 경험, 다양한 인간들 속에서 충분히 나를 알아가고 힘든 과정도 견디면서 성숙해지는 것이다. 근데 그놈의 연애무새들은 '사랑의 슬픔을 알아서 성숙한 나' 뽕에 취해서는 마치 중2병 걸린 복학생들이 신입생 앞에서 훈계하듯이 조언질을 한다.
사랑이라는 관념에 빠져서는 '사랑에 빠진 나'를 연기하는 것이 연애의 본질임을 꿰뚫어보는 사람이 성숙한 거다.
'이별하고 눈물 흘리는 나', '감성 충만해져서 이별 노래 듣고 감성의 젖은 나',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간직한 나', '비련의 주인공인 나', '그날 이후로 사랑에 빠지지 못하는 나' 등 '사랑에 빠진 나'에 스스로 취하곤 한다.
나를 알아가기에 연애만한 게 없는 것이 아니라 '자의식에 취해 가짜인 나'를 생산해내는 게 연애만한 게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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