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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

시간이 지날수록 넌 네 마음을 돌이키고 싶을 거다.

원하진 않지만 무언가를 이룬 경험 있는가? 네가 바라는 전공이 아닌데도 '안정'을 위해 진로를 결정하고 그쪽 직업을 가지게 된 경험, 혹은 탈조하고 싶은데 한국에서의 커리어가 아까워 너 나름대로 탈조 계획 세우고 시체처럼 한국에 붙어있게 된 경험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무언가를 그냥 "해버리고" 싶은데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결국 다른 걸 택해버리는 일 말이다.

 

나는 예전에 그런 경험이 많았다. 누구보다 내 마음을 철저히 무시해버리는 사람이었다. 내 의견보다 사회의 의견이 더 그럴듯해 보였고, 그래서 내 생각은 언제나 묵살시킬 수 있는 존재였다. 근데 시간이 지나고, 남들이 하란대로 해서 끝까지 가보니까 어땠는지 아는가? 아무것도 없었다. 마음이 텅 비어서 허전했다. 나는 역시 이걸 원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나도 이게 좋겠지 하며 또 마음의 소리를 꾸역꾸역 무시했다.

 

나는 머리가 좋다. 내 마음은 무시해버렸지만 목표를 한 번 설정하면 끝까지 가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코르셋 시절 내내 원하지 않는 전공을 아득바득 공부하며 상위권을 유지했고, 남들이 친해지고 싶은 유쾌한 애 연기하며 학교 최고 인싸로 지냈고, 교회에서는 신앙심 좋기로 유명했다. 그런데 어땠는지 아는가? 아~무것도 없다. 왜? 내가 원하지 않아서다. 내가 원하지 않으면 그걸 이뤘다 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다. 원하지 않는 분야에서 끝까지 가본 사람을 알 것이다. 거기엔 아무것도 없다는 걸.

 

결국 가장 처음의 네 마음을 따랐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원하지 않는 분야에서 달리는 동안 네가 눌러버린 너의 욕구가 끊임없이 생각난다. 무시하면 무시할수록 욕구는 커진다.

 

네가 바라는 게 뭔가? 너는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네가 바라는 마음가짐? 담대함, 용기, 패기, 마음껏 꿈꾸기... 이거 네가 아주 어렸을 때 다 가지고 있었다. 근데 커가며 사회의 가스 라이팅에 마음을 재단하다 잃게 됐을 것이다. "넌 너무 생각하는 게 어려. 좀 어른스럽게 생각해봐라", "네 생각은 현실성이 없어", "유치해", "장난하는 거야? 진지하게 생각해봐" 등  너의 용감함은 1부터 10까지 욕먹으며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도록 후려치기 받아왔다. 그리고 후려쳐져서 사라진 그 자리에 네가 원하지 않는 누군가의 생각이 자리 잡았을 것이다. 그럴 바탕으로 넌 네가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너도 시간이 지나 깨달을 때가 온다. 처음부터 네가 옳았다고. 네 인생은 네 뜻대로 흘러가야 했다고. 실패한다 한들 넌 네가 원하는 선택을 했어야 했고, 실패하는 게 두려워 네 목소리를 지워버리는 순간부터 이미 실패한 거라고.

 

네가 너의 의견을 존중해 네 뜻대로 갔을 때 아무도 너를 칭찬하지 않을 거다. 비난하고 조롱하고 후려칠 것이다. 그래서 쉽게 흔들리게 된다. 근데 그거 믿지 마라. 네 생각을 따르는 게 무조건 옳다. 1년을 산다 해도 네 생각대로 사는 게 옳은 거다. 개돼지들이 욕해도 너 자신은 알지 않는가? 네 인생에 있어서 옳은 의견은 오로지 네 의견밖에 없다는 걸. 네 삶에서 너의 비중을 줄일수록 넌 흐지부지 시체 같은 인생을 살아간다.

 

생각해봐라. 네 뜻대로 살면 비난받겠지만, 그 비난이 무서워 남들 따라 사는 인생을 선택한대도 아무도 너를 칭찬하지 않는다. 그냥 그게 끝인 거다. 넌 네 인생을 뺏길대로 뺏길 거고 아무런 보상도 없다. 

 

그러니 어떤 삶을 살아야겠는가? 넌 죽을 때까지 네 의견을 1순위에 두고 살아야 한다. 삶의 방향을 결정해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네 생각이다. 네 의견은 작은 것까지 존중해라. 네 생각이 명문이고 자기 계발서고 그 어떤 연설보다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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