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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예쁜 여자'가 '시집' 잘 간다는 말만큼 어이없는 게 없다

일단 외모 평가 중에서도 제일 싫은 말이 '예쁘게 생겼다'도 아니고 '저렇게 예쁜 애는 누가 데려갈까?' 또는 '쟤는 예뻐서 시집 잘 가겠다'였다. 그 사람 외모만 평가하는 건 그나마 그 사람한테 초점을 두는 거지만 '누가 데려갈까?'라는 식의 말은 여자가 아닌 트로피를 쟁취할 남자에 중점을 두는 듯한 말이라 더욱 역겨운 것이다.

보통 '와 저렇게 잘생긴 남자는 어느 여자가 데려갈까? 장가 잘 가겠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애초에 여자는 외모가 어떻든 결혼하면 고생하고 손해 보는 게 팩트지만 그건 고사하더라도 '누가 데려갈까?'는 진짜 웃긴 말이다.

 

 

 

남자들은 외모에 그렇게나 투자하는 연예인한테도 가성비 따지면서 싸구려 선물 주는데 일반인한테는 오죽하겠는가? 무엇보다도 예쁜 여자가 시집 잘 간다는 말은 말 그대로 '예뻐서' 데려간다는 말인데, 뛰어난 외모가 시드는 순간 '버려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쁠 때는 젊을 때 잠깐일 뿐 평생 가는 것도 아닌데 단지 외모가 좋다고 결혼하려는 놈이 정상일 것 같은가?

 

'예뻐져서 시집 잘 가고 싶다'는 구시대적인 발상이고 멍청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외모가 어떻든 트로피 취급당하고 임신, 출산으로 혼자 고통 다 겪고 자식한테 희생하면서 사는 건 모든 기혼자들이 겪고 있는 일이다. 원래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이다. 결혼하면 반드시 리스크를 치르게 되어있다.

 

"아닌데? 내 주변에 실제로 예뻐서 시집 잘 간 사람 있는데?" 그래서 그 사람이 실제로 어떤 가정생활을 하는지 같이 살아보며 확인해봤는가? 겉만 보고 판단하는 건 바보짓이다.

 

전에 맘 카페에 이런 글이 올라왔었다. '외모가 권력'이라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외모 때문에 사람들이 잘해주는 것보다 돈 많아서 잘해주는 경우가 훨씬 많고 편하지 않냐고. 

근데 맘 카페 아니랄까 봐 댓글들이 너무나도 멍청했다. '사람들이 돈 많아서 잘해주는 건 그냥 빌빌 기는 거지만 외모가 예뻐서 잘해주는 건 진짜 그 사람이 좋아서 잘해주는 거니까 더 좋은 거잖아요...' 이런 거 보면 진짜 지능 낮아서 결혼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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