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횡으로 나누면 지배하는 자와 지배받는 자로 나눌 수 있다.
- 미실 <선덕여왕>
농경사회가 시작하면서 여자들도 받일 농사 다 짓고 나무도 해왔다. 조선말 사진만 봐도 남자들은 술 마시고 놀고 여자들만 집안일과 바깥일을 다 했다. 그들은 충분히 경제적으로 자립적이었으며 근력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여자들이 지배당했을까?
첫 번째는 공포다.
전쟁을 남자만 나갔고, 선사시대부터 사냥은 남자의 일이었다. 힘=남자로 굳어져 왔다. 왜냐? 그래야 여자가 남자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사냥하는 여자도 있었을 테고 전쟁에 나간 여자도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지워졌을 것이다. 남자 말을 듣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여자와 남자가 타고난 근력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조선시대 여인의 삶을 보면 빨래, 땔감, 농사도 짓는 여자가 과연 남편 죽일 힘이 없었을까?
두 번째는 사회적 분위기, 즉 가스 라이팅이다.
양반가 남자들은 여자에게 정절을 핑계로 외출을 막았다. 평민 이하 남자들 또한 여자에게 집안일 강요, 밭일 강요와 같이 오늘날 남자들이 하는 집안일도 하고 돈도 벌어오고 애도 낳고 키우길 강요했다. 그리고 이러한 강요는 개인이 아닌 사회적 압박(열녀문, 효부 등)으로 작용했다.
세 번째는 임신과 출산, 육아이다.
다른 유인원들과 다르게 인간은 골반보다 머리가 큰 유일한 종족이다. 그래서 출산 시 반드시 다른 인간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출산 이후 인간의 아이는 스스로 독립하기까지 수년이 걸린다. 여자는 아이를 낳고 아이가 독립할 때까지 여자 자신도 매여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아이를 대여섯씩 낳으면? 애만 낳다가 볼일 다 보게 되는 것이다.
지배당하는 자에서 지배하는 자로 바뀌기 위해서는 저 세 가지를 이용하면 된다.
첫 번째 공포.
죽을지도 모른다. 맞을지도 모른다. 번식 탈락될지도 모른다. 도태될지도 모른다. 이런 공포.
두 번째 사회적 분위기.
사회적으로 압박이 되어야 행동이 바뀐다. 권력을 가지더라도 성희롱/추행/성매매 등 더러운 남자는 언제든지 끌어내려져야 한다. 그리고 영원히 매장되는 분위기로 가야 한다.
세 번째 비임신, 비출산, 비육아.
결혼하지도 않고, 임신하지도 않고, 출산하지도 않고, 육아하지 않는다. 남자들은 육아를 도와달라 백번 말해도 못 알아듣는다. 애 안 낳는다고 해야 들은 척이라도 한다.
싸울 수 있는 날엔 싸우면 되고,
싸울 수 없는 날엔 후퇴하면 되고,
후퇴할 수 없는 날엔 항복하면 되고,
항복할 수 없는 날엔...
항복할 수 없는 날엔 그날 죽으면 그만이네
- 미실 <선덕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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