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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MCM 김성주 회장 “한국은 뛰어난 여성 못 담아…세계로 눈 넓혀야”

 

MCM 김성주 회장 “한국은 뛰어난 여성 못 담아…세계로 눈 넓혀야”

차별·역경 속 위기를 ‘대반전’의 기회로 / 명품을 사는 것이 아닌 ‘파는’ 여성의 품격 / 여성 리더십 훈련, 실력 쌓고 심리적 장벽 넘어야 / 뛰어난 여성 내치는 韓, 세계로 시야 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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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역경 속 위기를 ‘대반전’의 기회로 / 명품을 사는 것이 아닌 ‘파는’ 여성의 품격 / 여성 리더십 훈련, 실력 쌓고 심리적 장벽 넘어야 / 뛰어난 여성 내치는 韓, 세계로 시야 확대 필요

Oh, my god! Another smart girl? What should I do? (이런, 똑똑한 여자애가 하나 더 나왔어? 곤란하잖아.)”

성주그룹의 설립자이자 명품 패션브랜드 MCM의 최고비전책임자(CVO)인 김성주 회장에게 그의 부친이 했던 말이다. 학창시절 전교 1등 성적표를 받아오자 칭찬은커녕 낙담시키는 말이 쏟아져 충격을 받았다 한다. 광산업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고 김수근 대성그룹 회장은 7남매 중 가장 사업가 기질이 강했던 막내딸을 좀처럼 인정해주지 않았다.

 

 

지난 23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2 세계여성지도자회의(Global Summit of Women)’ 기간 김성주 회장의 이야기를 틈틈이 들었다. 명품 패션브랜드를 이끌고 있지만 정작 보석 하나 소유하지 않고, ‘힐 대신 스니커즈 신기’ 운동을 하는 그의 실용주의와 실력주의에 매료된 시간이었다. 명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판매하는 여성의 ‘플렉스’(flex)란 이런 것이구나를 실감했달까.

 

 

올해 GSW에서 그가 여성 리더 롤모델로 참석한 멘토링 세션은 1시간 30여분 동안 김 회장의 자수성가 스토리, 질의응답 등으로 쉴 틈 없이 진행됐다. 김 회장의 강연에서는 야망을 가진 여성들에게 필요한 리더십 트레이닝, 글로벌 감각의 중요성은 물론 다양성과 포용력을 강점으로 급변하는 시대에 주인공이 될 여성 리더십의 가능성 등을 모색했다. 행사장 밖에서 짬을 내 만난 시간에는 한국의 젊은 여성을 위한 조언도 들었다. 그 주요 내용을 종합해 소개한다.

 

 

 

◆문제를 불평하고 낙담하기보다 ‘해결’ 하라…“감정과 태도를 컨트롤하는 훈련 필요”

“한국과 일본은 여성을 대함에 있어 최저선(bottom line)이라 할 만한 곳이다. 한국은 유교 문화와 제조업 중심 성장으로 남성의 힘을 기반으로 발전했고, 남북으로 나눠져 군사 국가가 되면서 여성을 더욱 무시해왔다. 일본은 ‘사무라이 문화’로 인해 역시 남성 중심 사회다.

 

여성을 억누르는 사회 분위기가 극심한 한국에서는 더더욱 여성의 리더십 트레이닝이 필수다. 스스로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다.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보는 훈련을 통해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 여성들은 매우 똑똑하고 잠재력이 크지만 여전히 다소 수동적인 면이 있다. 자꾸 눈을 낮추고 남성에게 자신을 맞추려 한다. 좁은 한국 땅에 갇혀 국제적 시야가 부족하면 더욱 그렇게 고립된다. 세계로 나와보면 그게 문제임을 바로 알게 된다.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이지만 그걸 깨고 나오는 것은 결국 자신의 과제다.”

 

◆보이는 것보다 ‘내실’을 키워라…“규모는 작게, 생산성은 높게”

보이는 것에 신경쓸 시간에 편의성과 실용성, 생산성 높이는 일에 집중하라. 디지털 변혁의 시대, 메타버스 시대에 접어든 지금은 명품 시장 등에서 실제로 여성이 경제적 리더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여성들이 더욱 더 경제적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

 

◆실력 쌓기·노력·역발상 통한 대담한 도전…“무엇도 기다리지 마라”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정신은 ‘절대 울지 마라(Never Cry)’이다. IMF 금융 위기 때 모든 것을 팔고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하는 위기 순간이 왔다. 앉아서 울기보다 뭐라도 하자고 생각했고, 한국이 위기에 빠진 이때 오히려 세계 무대로 가자고 역발상을 했다. 스스로도, 주변의 그 누구도 될 거라 믿지 않았지만 패션유통업에 대한 노하우는 있었기 때문에 베팅해 본 것이었다. MCM 라이센스 사업자로서는 잘 하고 있었기 때문에 향후 10년간 브랜드를 키워갈 자신이 있었고, 문을 두드렸다.”

 

◆인정욕구를 버리고, 두려움에서 빠져나올 것…“불안의 97%는 일어나지 않는다”

“다른 이를 설득하거나 인정받으려고 할 필요 없다. 나도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애썼던 시기가 있지만 결국 그보다는 나만의 방식과 영역에 몰두해 노력하는 길을 택했다. 아버지의 가부장적 태도는 그가 자라온 환경과 맥락에서 자연스러운 것이었기 때문에 이를 바꾸거나 맞서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나는 나의 맥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끊임없이 나를 낙담시켰던 아버지와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이해에서 비롯됐다.

 

◆‘여성 리더십’은 그릇이 더 크다…“남성이 만든 세상에 순응하지 말 것”

“나의 신념이자 경영철학은 ‘봉사하기 위해 성공한다(Succeed to serve)’이다. 여성 리더십은 자신이 수혜 입은 것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기본적인 인식이 있다. 남성은 그 반대다. 그들은 ‘성공하기 위해 봉사(Serve to succeed)’한다. 다양성을 포용하고 부패 및 각종 인습으로부터 투명하며, 공동체적 인식을 기반에 둔 여성 리더십의 차별성은 지금 시대에 더 경쟁력 있고 적합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남성의 질서나 방식을 따라하지 마라. 또한 여성들은 남성 사회가 원하는 대로 살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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