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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은 태아와 엄마의 치열한 생존경쟁이다

입덧, 유산, 임신중독 이해하기

임신은 태아와 엄마의 치열한 생존경쟁이다

 

 

입덧 때문에 괴로워서 더 이상 아이를 갖지 못하겠다는 분을 많이 봅니다. 그만큼 고생이 심하다는 뜻이겠지요. 1950년대에 입덧을 해결해준다는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라는 약물이 개발되어 그 당시 상당히 유행을 했습니다. 고통받는 임산부들에게는 신의 축복과 같은 소식이었지요. 그러나 실제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이 약의 부작용 사례들을 사진으로 보았는데,아기가 양팔과 양다리가 없이 오직 얼굴과 몸통만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임신 중 단 한 번이라도 이 약물에 노출되면 기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혀지면서 세상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무려 1 만 2000명에 이르는 기형 출산과 유산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엄청난 부작용을 가진 약까지 등장시킨 초기 임산부를 괴롭히는 입덧은,도대체 왜 생기는 것일까요? 방어 기전으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적응과정의 결함으로 보아야 할까요? 입덧, 유산,임신중독증(임신성 고혈압) 같은 임신 단계에서 피하고 싶은 여러 문제들도 진화의학의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입덧은 자라나는 태아가 자신의 생존을 더 높이려는 방어 기전이라는 것이 다수의 의견입니다. 입덧을 하는 것은 태아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으로 적응해온 결과라는 것입니다. 임신초기의 입덧과 산모의 음식 혐오증은,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기보다는 독성이 있는 음식으로부터 태아를 보호하여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입니다. 인간융모생식샘자극호르몬(HCG)은 임신 유지 호르몬으로,태아가 임신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하여 분비합니다. 이 호르몬의 분비가 입덧을 심해지게 하지만 태아의 자궁 착상률을 높이는 것이지요. 

 

그러나 입덧이 장점만 주는 것은 아닙니다. 입덧이 아주 심하게 오래 지속되는 경우 구토,탈수,체중 감소로 이어져 산모가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임신 전부터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산모에게는 입덧이 영양부족 상태를 가중시켜 임신을 더욱 어렵게 할 수도 있습니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수정란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상당수는 자궁에 착상하지 못합니다. 또 어렵게 착상된다고 하더라도 그중의 10-20%는 임신 첫 3개월 안에 유산됩니다. 진화의학의 측면에서 초기 유산은,결과적으로 이득이 되는 쪽으로 결정되는 것일 뿐입니다. 임신,출산,양육 과정에서 엄청난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건강하지 못한 아이를 임신해서 출산,양육하는 것은 에너지의 낭비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유산을 유도하고 다음 자식에 에너지를 쓰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하였을 것입니다. 실제로 첫 3개월 동안 유산되는 임신의 상당수는 염색체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임신 유지 호르몬의 분비를 줄여 우리 몸이 자연스럽게 유산을 유도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입덧이 심하다는 것은 임신 유지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하여 임신 성공률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호르몬은 태아가 분비를 유도하는 것으로, 그 만큼 태아의 생존력이 강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임신 후기로 접어들면서 입덧으로 인한 엄마의 심각한 영양 결핍도 태아는 별 문제 삼지 않습니다. 즉 태아는 엄마의 건강을 위협하더라도 스스로 임신을 지속시키는 방법으로 적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임신 기간 중 처음 3개월을 무사히 넘기면 유산의 위험은 현저히 줄어들지만 엄마와 태아의 갈등은 지속됩니다. 특히 영양분을 두고 경쟁합니다.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엄마가 임신 중에 심한 영양 부족을 경험하면 태아의 환경도 저절로 나빠져 유산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런 예상은 자주 빗나갑니다. 물론 임신 중 영양 부족이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아이들은 성장 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작게 태어나 평생 건강에 영향을 받는다는 증거도 많습니다. 그러나 태아는 생존을 우선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엄마의 영양상태는 태아의 생존에 치명적이지 않습니다.

 

 

태아는 때로 이식된 조직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장기이식이 종 종 실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태아라는 이식 조직이 간혹 유산하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태아가 엄마의 유전자를 50%만 공유하는 것올 생각해보면 더욱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결국 50%는 이질적인 유전자이니까요 

전화의학 판점에서 보면, 엄마의 이해관계와 태아의 이해관계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임신을 부모와 태아의 갈등으로 이해합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태아가 자신의 건강을 치명적으로 해치거나 나중에 태어날 아이의 출산을 방해한다면 임신을 끝내는 것이 최상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엄마의 입장과는 다르게 태아의 입장에서는 태어나는 것이 자신의 유전자 보존에 유리합니다. 태아는 이무리 상황이 어렵더라도 임신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인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태아는 유산을 최소화하고 지신의 생존을 최대화하려는 적응 기전을 발전시켜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엄마는 위험이 있는 태아를 처리하는 전략을 지켜온 것이지요. 그러므로 임신은 엄마와 태아의 생존경쟁이라고도 할수있습니다.

 

엄마와 태아 사이에 영양분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 중 대표적인 것이 임신성 당뇨와 임신중독증(고혈압)입니디. 임신성 당뇨와 임신중독중은 태아가 자신의 발달에 최적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엄마의 상태를 바꾸는 것입니다. 태아 자신에게 산소와 영양분이 잘 전달되도록 엄마의 당 수치를 높이고 혈압을 높이는데, 이것이 엄마에게는 심각한 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당뇨가 없는 건강한 여성은 혈당이 식후 즉시 올라갔다가 인슐린이 분비되면서 다시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임신 후반기에 접어들면 식사 후 한참이 지나도 혈당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어 태아에게 더 많은 당이 공급되도록 합니다. 태아가 엄마의 건강을 희생시키더라도 자신은 많은 당분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반응은 태아의 생존에는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오래 지속될 경우 엄마에게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고 나아가 태아의 건강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태아는 나중에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임신성 당뇨가 선진국에서 많이 생기는 질병이라면, 임신중독증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발생합니다. 임신중독증은 산모의 혈압이 높아지는 증상으로 임산부 전체의 10%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중독증의 치료 방법은 태아와 태반을 빨리 배출해내는 것으로, 미숙아 출산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태아와 태반이 사라지면 엄마의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태아를 정상보다 일찍 낳아 미숙아를 양산하는 것이지요. 

 

 

불행히도 임신중독증올 연구할 수 있는 동물 모델이 없어서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한 연구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 말은 다른 동물에는 임신중독증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임신중독증은 태아의 뇌 발달 때문에 발생하는 일종의 반응이라는 주장이 많은데,점점 커지는 뇌에 필요한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혈압을 높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alcho1&logNo=221044055516&proxyReferer=&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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