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온라인에서 30대 여자 모욕하는 건 사실 30대 여자들이 보라고 쓰는 게 아니다.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20대 여자들이 겁먹고 싸게 싸게 자기들한테 시집오라고 쓰는 것이다.
'여자가 30대가 되면 여자 취급을 못 받는다.', '30대는 늙었다.' 등 현실성 없는 헛소리부터 시작해서 사회가 여자를 압박한다. 인터넷에서 지금 당장 30대 여자에 대해 써놓은 글이나 이미지를 검색해봐라. 이건 사람 인격을 짓밟는 것이다. 누구나 그런 이미지에 맞닥뜨리면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생겨난다. 그래서 여자는 결혼을 안 하면 자신이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고, 신분이 박탈되고, 자신의 존엄과 인격이 상실될 것이라는 공포에 시달린다. 여기에서 넘어가버리면 남자랑 결혼하고 애 낳고 바로 인생 저당 잡히는 것이다. 겁도 주고 후려치기까지 해서 눈 낮추고 싸게 싸게 시집 오기를 유도하는 것이다.
한국의 사소한 말들 하나하나가 여자를 그런 식으로 궁지에 몰아세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계산기 두드려보면 나 자신이 무조건 손해다. 그리고 그깟 결혼 안 한다고 내 인생 몰락할 일도 없다. 실체 없는 허상의 공포다.
다행히도 지금은 결혼을 외면하는 여성들이 대다수가 되었다. "20대에 결혼 안 하면 큰일 날 거 같아서 불안했는데, 막상 안 한 상태에서 30대를 맞으니 달라진 건 없고 오히려 마음이 편해."라는 게 공통적인 반응이다.
요즘은 가스 라이팅 수법이 다 까발려지면서 먹히지도 않지만, 불과 약 5년 전만 해도 20대 후반이 고비라고 생각했다. 마치 내가 일 년만 더 지나면 내 존재로서의 가치를 정말 상실할 거 같은 그런 두려움을 끊임없이 주입받았던 것이다. 근데 막상 30대가 되어보니, 바뀐 게 없고 오히려 일상이 평화롭다. 이때부터 자기가 그동안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동적으로 자신을 조여오던 그 공포가 깨진다. 한두 살 더 먹으니 세상 보는 눈이 더 정확해지고 자신에 대한 확신도 생긴다. 내면이 단단해진다.
"맙소사! 자칫 잘못했으면 구질구질한 살림 차려서 애새끼 똥기저귀나 갈아줘야 했겠네!" 그 기저귀 갈 시간에 자기에 몰두할 수 있으니 생활 수준은 수직상승이다. 20대 보다 더 안정되었고, 자유롭기에 원하는 뭐든지 해볼 수 있다.
30대는 인간이 저무는 나이가 아니다. 떠오르는 나이다. 어디 인생 창창한 30대 여자에게 그런 말을 하는가? 심지어 코르셋들도 이제는 이 사실을 안다. 아무리 페미니즘이 싫다고 발버둥 쳐봤자 결국에는 한국 남자랑 아등바등 살기는 싫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이로 여성을 후려치는 것은 아주 악질적인 가스 라이팅이다. 만약 결혼이 득 되는 거였으면 누가 뜯어말려도 너도나도 몰려가서 할 것이다. 손해니까 안 하는 것이다. 백해무익한 결혼을 후려치기와 가스 라이팅으로 유인하는 것은 도태되어 마땅한 남자들의 더럽고 역겨운 개수작이라는 사실을 꼭 깨달아야 한다. 인간 취급받을 자격이 없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세뇌 매트릭스가 한국사회 전반에 퍼져있다는 것이다. 숨 쉬듯 자연스럽게.
지금도 멘탈 약한 여성들은 이성적 계산기를 두드렸을 때 손해라고 나온 정답과 가스 라이팅 공격으로 얻은 두려움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있다. 그럴 필요가 없는 내적 고민으로 시간을 뺏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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