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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인간다움을 선택하고 모성을 버렸다.

임신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다 수년 전에 퍼온 글을 보게 되었다.

 

객관적으로 인간의 신체는 출산에 부적합하며, 출산 시에 큰 위험을 동반한다. 한 세기 전만 해도 출산은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었다. 그에 비해 네 발로 걷는 포유류에게 출산은 그리 위험하지도, 고통스럽지도 않다고 한다. 네 발 포유류는 산도가 직선이기 때문에 출산을 수월하게 할 수 있지만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면서부터 골반이 좁아져 결국엔 출산에 부적합한 몸이 되었다고 한다. 알다시피 인간은 두 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두 손이 자유로워져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뇌 용량도 커졌다. 이렇게 직립보행을 함으로써 만물의 영장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문명을 이루게 된 것이다. 직립보행은 인간다움의 상징이고 인류의 시작이다.

 

위 글의 작성자는 위와 같은 정보를 접하고 흥미롭다며 글을 마친다. 난 추가로 인간이 이 시기, 진화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 계속 하등 포유류로 남아서 포유류답게 번식을 수월하게 할지, 아님 번식에 최적화된 신체를 버리고 '인간'이 될지 말이다. 여기서 인간은 모성을 버리고 인간이 되기를 택했다.

 

인간은 자아를 가지고 인생을 즐기는 인격체가 되기를 원했고, 종족번식에 목매는 포유류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그 대가로 인간은 출산에 부적합한 신체를 갖게 됐고 따라서 출생에는 어마어마한 위험과 고통이 동반되는 것이다. 종에 맞지 않는 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인간에게 번식은 인생의 장애물이며 몸이 회복불가로 망가지고 죽음에 이를 수 있는 행위이다. 이를 기피하는 건 당연하다. 그렇기에 모성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인간은 인간다움을 선택하고 모성을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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