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아이돌 문화는 '인위적인 발성'이 특히 심하게 자리 잡은 편이다. 아래 영상은 러블리즈의 '놀이공원'이라는 곡의 특정 부분을 반복시킨 영상이다. 러블리즈 유지애라는 멤버인데, 이 영상 말고도 다른 영상에서도 특유의 '인위적인 아기 목소리'를 내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게 뭐?", "원래 목소리가 그런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아래 또 다른 영상을 보고 나서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이 멤버는 93년생으로 그 나잇대에 맞는 목소리를 잘 낼 수 있는 가수였다.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니 놀라우면서도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도대체 왜 이런 멋진 멤버에게 그런 유아 퇴행적인 '아기 목소리'를 강요한 것인지 답답할 노릇이다. 멀쩡한 아티스트에게 인위적인 행동을 강요하는 게 정말 정상적인 현상일까? 이를 좋다고 응원하는 팬들도 반성해야 할 것이다.
가수에게 자신의 목소리는 자신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는데, 이 사회는 자신의 정체성도 숨기게 만든다. 그 가수의 정체성이 단지 '사회의 여성상'과 맞지 않아서, 일부 남성들이 '무서워해서' 같은 시답잖은 이유로 묻혀야 한다는 게 정말 기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한국 여자 아이돌들이 극한 직업이라는 걸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자신의 목소리로 당당히 빛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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