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록

'친구 같은 딸' 같은 건 없다.

딸과 친구처럼 지낸다는 엄마들 특징 보면 딸이 좋은 걸 먹으면 본인도 먹고 싶어 한다. 딸이 입는 걸 같이 입고 싶어 한다. 딸이 여행 가면 같이 가고 싶어 한다.

 

이게 뭐가 문제냐고? '친구 같은'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베프도 안 하는 걸 당연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사소한 것 하나까지 공유하고 내가 좋은 거 먹으면 걔 사주고, 좋은 데 가면 데려가고, 옷장 공유하고 그러는가?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친구 같은 딸'과 '효녀' 둘 다를 원한다. 변신로봇처럼 원할 때 맞는 캐릭터를 보여줘야 한다.

 

딸과 친구처럼 지내는 엄마들의 본심은 '내가 저 나이 때 힘들었는데 딸은 너무 편하고 좋아 보인다. 왜 쟤만 좋은 거 해? 내 덕분에 저만큼 됐으니까 나한테 보답해야지'라고 본다.

 

딸을 딸로 보는 게 아니라 경쟁자로 보는 경향이 있다. 아들이 아빠랑 옷장 공유하고, 여행 가고, 같이 쇼핑 가고, 아들이 돈 내고 같이 고급 레스토랑에 간다는 얘기 들어봤는가? 친구 같은 아들이라는 말은? 

 

'친구 같은 딸'이라는 말에는 아들은 무조건 다 퍼줘도 아깝지 않지만 딸은 나한테 돌려줘야 한다는 보상심리가 내재되어 있다고 본다.

 

 

반응형